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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이미 치료가 되었거나, 혹은 치료 중임을 밝히고 하나의 화제로 다루기도 합니다. 대중 앞에 나서서 늘 좋은 모습, 즐거운 모습, 반듯한 모습만을 보여야 하는 연예인들에게 공황장애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단 연예인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현대인들 중,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렇다면 공황장애란 무엇일까요? 공황장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처음 겪는 사람의 경우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까지 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발작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수습이 되고, 검사를 해도 신체적 이상을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는 공황장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무작정 신체 질환으로 오인해버리는 경우가 현저히 적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공황장애의 증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갑자기 이유 없이 공포가 엄습해 온다.

2.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 듯 울렁거리며 현기증이 난다.

3. 감각이상이 찾아오거나, 자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4. 땀이 나거나 떨리고, 전율이 느껴진다.

5.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엄습해 온다.

6. 특별한 원인이나 조짐 없이 갑작스러운 발작이 되풀이된다.

7.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태가 수습된다.

그렇다면 공황장애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인간의 뇌간에는 청반핵이라는 것이 있는데, 쉽게 말해 우리 몸에 있는 경보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경보장치가 오작동을 하게 되면 위험 경보를 계속 울리게 되는데 그것이 멈추지 않고 신체는 즉각적으로 위험 대비 모드로 돌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여 계속 울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청반핵의 오작동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 역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청반핵에서 과다하게 방출되면 경보기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오작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의 인체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어떤 누군가는 약한 심장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고, 또 어떤 누군가는 호흡기나 신장에 문제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혹은 비만 유전인자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질병을 타고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거나 살아가는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취약한 점이 뒤늦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들은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공포에 대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체적 ·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예기치 못한 공황 발작이 오게 되는데, 그러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환자들은 신체적 · 심리적 압박을 받은 상태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누구나 며칠 내내 야근에 시달렸거나,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을 때, 강도 높은 일을 수행해야만 했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쉬기가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모두 공황발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장애 환자가 되는 것입니다. ‘공황발작’을 처음 겪는 환자의 경우 심장이나 뇌의 질환을 의심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인지하여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로 찾아가는 환자들도 많은 편입니다.

뇌는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을 나타냄으로써 인간의 감각을 교묘하게 속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공황 발작은 죽음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많은 환자들이 발작을 일으키다가 그대로 사망할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낍니다. 이러한 공황 발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청반핵에서 방출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을 처방합니다.

그런데 항불안제만으로 공황장애를 완치할 수는 없습니다.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불안 증세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에 경험한 발작 증세로 인해 공포와 불안, 우울 증세가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 말고도 행동 치료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 보는 연습을 해 보는 것입니다. 혼자 타는 것이 두려울 경우,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출입문 근처에 서서 타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나 자리에 조금씩 변화를 줘 보는 것입니다. 아주 세밀하게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다시금 발작이 일어나거나 더욱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행동 치료에 전념하다 보면 대중과 좁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며 공황장애를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